'순살 자이'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요

프랑
프랑 · 사회복지 연구활동가
2023/07/13
각종 행사에서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인 행운권 추첨에도 당첨돼 본 적이 없는 저는 무려 자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었습니다. 그동안 당첨되지 않았던 불운에 대한 보상이었을까요? 저와 와이프는 기쁨의 소리를 지르는 것을 넘어 포효했습니다. 청약 당첨으로 집 걱정은 덜어냄과 동시에 집값 걱정이 생겨나긴 했지만요. 집값이야 없는 돈 있는 돈 박박 긁어모...아도 한참, 아주 한참 모자랍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은행이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빚을 지고 산 적이 없는데 앞으로는 죽을 때까지 은행에 빚 지고 살아보려고 합니다(뭐든지 이렇게 극단적이네요).

당첨되고 얼마 후에 난생처음 모델하우스라는 곳에도 방문을 해봤습니다. 그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마치 천국이나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듯했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1시간이 넘도록 기다려도 짜증 내는 사람이 없었죠. 북적북적하다 보니 어깨를 부딪히거나 발을 밟아도 웃습니다. 이런 곳이 또 어디 있습니까?

계약서를 작성하고 아파트 내부 구조를 똑같이 옮겨놓아서 미리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지, 가전가구의 사이즈도 예측할 수 있었죠. '이 방은 내가 쓸 거야', '아닌데? 내 방인데?' 하며 그때만큼은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말인 입주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급해져 여러 커뮤니티에 인테리어 고수들이 올려놓은 사진과 각종 정보들을 저장해 놓으며 와이프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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