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에 빠지지 않는 방법'에 대한 소고: 1부

권석준의 테크어댑팅 인증된 계정 · 첨단과학기술의 최전선을 해설합니다.
2023/02/16
SNS에 '10대가 가짜 과학에 빠지지 않는 20가지 방법 (마크 짐머 저, 이경아 옮김 (오유아이))'이라는 책에 대한 글이 있어, 호기심에 한 번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책에서 소개하는 그 방법이라는 것들이 너무 단편적으로만 제시되어 있어, 과학을 처음 배우고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혼란이 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현업 과학자이자 과학을 업으로 삼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혹시나 도움이 되실 분들을 위해 의견을 정리해서 남겨보고자 합니다. 언제든 피드백 환영합니다.
 
 1.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논문은 그 분야의 전문가에 의해 엄격한 품질 관리를 받은 셈이다. 가장 중요한 논문은 동료 심사를 거치는 최고의 학술지인 <사이언스>, <네이처>, <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랜싯> 등에 게재된다.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에서 나온 자료라면 대개는 합법적이라고 볼 수 있다.
 -> 출판된 논문은 법률적인 판단의 영역, 즉, 합법/불법의 영역이 아닙니다. 물론 간혹 이 문제가 법정으로 갈 경우 최종 판단은 판사들이 내리기는 합니다만, 그 판단에 필요한 근거는 그 학문을 하는 전문가들이 평가합니다. 과학 저널에 출판된 논문, 심지어 이른바 네이처/사이언스 같은 유명 과학 저널에 나온 논문들이라고 해도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논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동료 심사 (peer-review)' 라고 해 봐야 2-3명의 리뷰어가 심사하는 셈이므로 빈 구멍은 있게 마련입니다. peer-reviewer 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오해를 거듭할 수도 있으며, 불성실하게 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물론 심사를 아예 받지 않는 것보다는 리뷰에 대응하는 과정을 거쳐 수정을 거듭한 연구 논문의 품질이 훨씬 좋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논문에 오류가 없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훈련된 과학자라면, peer-review를 거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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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 방법을 토대로 자연과 사회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첨단기술, 수학 알고리듬,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학의 교육,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학적 모델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반도체 삼국지 (2022)', '호기심과 인내 (2022, 전자책)'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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