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이태원의 접점

웅보
웅보 · 비자발적 전업주부
2022/11/05
세월호와 이태원의 접점
   
   
믿을 수 없는 참사가 벌어지고 일주일. 책임의 소재는 여전히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헤매고 있고, 연이은 책임 회피와 가벼운 언행에 분노를 넘어 허탈할 지경이다. 해소되지 못한 감정과 궁금증은 다양한 가설을 양산하고 있고, 그 중 어느 것이 사실일지, 모두 다 거짓일지, 또는 모든 것이 진실일지 점점 더 알 방법이 없어지고 있다.
   
무척 고통스러운 사실은 우리는 이와 같은 일을 불과 수년 전에 겪었다는 것이다. 세월호와 이태원. 두 장소에서 일어난 두 번의 끔찍한 참사에는 너무나 많은 공통점이 있다.
   
   
1. 예상하지 못했다.
   
이 두 번의 참사는 안타깝게도 전혀 예상되지 못했다. 참사를 예방할 책임이 있는 이들? 아니, 참사의 피해자들에게 그러했다.
   
다양한 이유로 제주도를 향하는 배에 몸을 실은 이들이 있었다. 국내 최대의 휴양지로 떠나면서 그중 누가 이런 사고를 예상이나 했을까. 매 순간이 즐거우리라 기대했던 수학여행을 떠나면서 이런 비극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적어도 승객 중에 그러한 비극을 예상하고 대비한 이들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창밖에 보이는 해경의 움직임에 그들은 믿고 기다렸다.
   
할로윈의 기원, 의미 따위는 제쳐놓고, 그날 이태원에 모인 이들은 모두 축제를 즐기러 그곳에 나왔다. 제각기 공들여 분장하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그곳에 모였다. 코로나 통제가 끝나고 몇 년 만에 다시 나선 거리에서 누가 그런 사태를 예상했을까. 경찰, 공무원 그 누구도 상황을 통제하지 않고 방치하리라고는 그날 그곳에 모인 사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렀다.
   
그들은 그렇게 예상하지도, 대비하지도 못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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