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4/18
2005년 분노하는 마음으로 표현되던 부조리함에 대한 관점은 21년 '클라라와 태양'에서 아예 사라져 버립니다. 데이터를 수집해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던 에이에프들의 운명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에이에프는 그에 대하여 어떠한 불만도 품고 살아가지 않죠.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에이에프를 존중하는 태도로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들과 상황에 따라 변해버리는 사람들과는 달리 늘 같은 마음으로 주어진 임무를 다했던 클라라를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클라라의 간절함은 사람을 살리지만 클라라를 위해서는 그 누구도 간절함을 보이지 않죠. 소설 속 인물들이 고마운 클라라를 위해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생을 마감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윤리적인 방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 인간의 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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