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 카카오톡이 혜성처럼 등장했던 게 생각납니다. 그전까지 문자는 건당 비용을 지불했고, 80byte로 제한된 용량만 보낼 수 있었으며, 그 이상의 길이의 문자나 이미지/동영상 전송을 하려면 더 큰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소통은 1:1로만 하는 게 당연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문자를 보낼 때, 띄어쓰는 것도 아까워서 모두 붙여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동시에 한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용량의 제한없이, 데이터를 이용해 무료로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이 생각은 혁신이었습니다. 카카오톡 하나 때문에 상대적으로 값비싼 스마트폰 보급률이 무지 빨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금제도 과거 통화량과 문자 사용량을 기준으로 지불했었지만, 이제 어지간해서는 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를 기준으로 요금제를 책정합니다. 오래된 얘기같지만, 고작 10년 만에 바뀐 일상입니다.

카카오톡의 아성을 깨뜨리고 싶어했던 많은 도전자들이 있었습니다. 네이트온, 마이피플, 네이버 라인, 페이스북메신저, DM, 텔레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도전자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카오톡을 기본 메신저로 사용합니다. 카카오톡을 생각하면, 귀엽고 예쁜 캐릭터, 모바일 기반 플랫폼, 초반 선점효과로 많은 사용자 확보, 편리한 연계 기능 등 다양한 강점이 떠오릅니다. 지난 10년간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했습니다. 그렇게 결국 카카오는 최후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기업은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