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1/10
  문을 여는 게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분명 여는 순간 슬픔과 절망이 밀려올 게 뻔하다는 예감 때문입니다. 이 글을 열어보기 전이 그랬습니다. '아동학대'라는 네 글자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럼에도 마주한 지금의 심정은 무척 복잡합니다. 제가 상상한 것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견뎌내는 아리의 사연을 읽자니 무력한 어른으로서 한없는 미안함이 밀려오네요.

  '자격'에 대해 생각합니다. 부모로 대표 되는 보호자의 자격, 각종 시설장으로서의 자격, 선생님의 자격 등. 아리를 둘러싼 세상에서 자격을 갖춘 어른은 없어 보입니다. 사실 그 자격을 갖추는 건 단 하나의 믿음에서 나옵니다. 아이도 한 인간이라는, 존중해야 할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 어디에도 아이를 존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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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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