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휴먼의 도로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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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6
지난 5월 뉴욕 대학교의 졸업식은 큰 화제였다.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졸업식 연설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은 두 번의 졸업식이 있었다고 한다. 오전에는 2022년 졸업생들을 위한 졸업식 행사가 있었고, 저녁에는 팬데믹으로 졸업식을 치르지 못한 2020, 2021년도 졸업생들을 위한 행사가 있었다. 오전 행사 때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저녁 행사 때는 장애인 권리 운동가 주디스 (주디) 휴먼이 연설을 했다.
장애인의 접근성에 관한 한 미국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한국에 비하면 미국은 한참 앞서 있는 나라다. 각종 공공건물에는 휠체어 접근성이 잘 보장되어 있고, 대중교통 이용도 훨씬 용이한 편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절대로 "자연스럽게" 일어나지 않는다. 누군가 목소리를 높이고, 누군가 길을 막고 시위를 하면서 권리를 요구해야 사회가 마지못해 변한다.

미국에서 그 일을 주도해온 인물이 주디 휴먼이다. 뉴욕 대학교는 그런 평생의 공로를 인정해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연설자로 초대한 것. 그런데 왜 굳이 2020, 2021년 졸업식에 그분을 초대했을까? 그건 아래의 연설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연설로 들어가기 전에 이분이 어떤 분인지를 먼저 간략하게 소개해본다. 이 영상은 2021년 PBS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한 내용이다. (번역문은 영사 아래에)우리 집은 뉴욕 브루클린 이스트 38번가에 있었어요. 제가 다섯 살 때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저를 학교에 등록시키려고 했죠. 그때가 1950년대 초였고 전동 휠체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는 저 휠체어를 밀고 학교로 갔죠. 경사로가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휠체어를 계단 위로 밀어야 했어요.

그런데 교장선생님은 제가 그 학교에 다닐 수 없다고 했어요. 화재 위험 때문이라고 했는데 (화재가 날 경우 대피할 수 없다는 뜻–옮긴이) 정확한 이유를 설명한 것 같지도 않아요. 그냥 그렇다면 그런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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