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실 계획이 있나요?
제 친구들이 전부 은퇴하고 있어요. 심지어 저보다 젊은 사람들도 은퇴하는데 이 사람들과 대화가 쉽지 않아요. 제가 "요새 뭐하느냐"라고 물으면 "은퇴했죠"라며, "선생님은 뭐하세요?"라고 물어요. 제일 거슬리는 게 뭔지 아세요? "아직도 만화를 (직접) 그리세요?"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저는 그 사람들이 다른 만화가들이 저처럼 작가 자신을 표현하는(personal) 만화, 작가 자신과 밀접한 형태의 창의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도 그냥 나가서 사람 하나 구해서 대신 작업시킬 거라고 넘겨짚는 건 모욕적인 일이라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물론 훗날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죠.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그냥 제가 자기중심적인(egotistical) 성격이라 남에게 맡기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말아요.
생각하기 싫으실 옵션이긴 하지만, 정말 은퇴하고 싶으시면 그냥 만화를 끝내는 방법도 있잖아요.
아, 물론이에요. 언제든지 만화 연재를 끝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