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국가적 과제인가?
2024/08/06
프레데리크 르바롱 | 파리 고등사범학교 사클레 캠퍼스 사회학과 교수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8년 1월,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비롯한 유명 경제학자들에게 경제성장과 사회발전 측정에 관한 연구를 의뢰했다. 경제학자들은 해당 보고서에 야심에 찬 내용을 담았다. 공공정책의 초점을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 복지 및 환경 지속 가능성에 맞출 것을 제안한 것이다.(1) 그리고 신성불가침의 지표로 여겨지는 국내총생산(GDP)보다는 중위소득(총 가구 소득을 소득 순위로 정렬해 중간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을 측정)을 기준으로 삼으라는 대안도 제시했다.
스티글리츠 보고서, ‘행복 경제학’에 기여
통계에 ‘혁명’은 없었다. 지도자들은 국가의 부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에 더 관심을 뒀다. 따라서 스티글리츠의 보고서는 정치 분야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행복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발전에 기여했다.(2) 행복 경제학 지표의 측정법은 매우 간단하다. 설문 응답자들은 통상적으로 0~10점 척도로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한다. 국가, 지역, 도시뿐 아니라 사회 인구학적 그룹으로도 대상을 분류할 수 있다. 이렇게 도출된 결과는 사회 경제적 요인을 비롯해 다양한 요소와 행복 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 제시하는 가장 기념비적인 보고서가 바로 ‘세계행복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와 이즐리 재단(Fondation Izly) 같은 민간기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135개국에서 실시된 갤럽 월드 여론조사 데이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