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O로 생각해보는 미래의 민주주의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4/01
2021년 11월 18일 미국 헌법 초판 경매에 등장한 DAO

작년 겨울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컨스티튜션 다오 Constitution DAO가 1787년에 인쇄된 미국 헌법 초판 경매에 입찰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고 1주일 만에 4000만 달러(약 473억 원)가 넘는 금액을 이더리움으로 모았다는 소식이었다. 비록 초판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국가적 자산이라고 볼 수도 있는 미국 헌법 초판을 '미국의 역사를 특정 개인이 소유해서는 안 된다' 라며 뜻을 같이한 17,000명의 사람들이 이더리움을 모아 경매에 참여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경매를 진행한 소더비에 따르면 낙찰가는 511억 원이라고 하니 한 개인이 이 정도의 금액으로 귀한 헌법 초판을 매수한 것도 놀랍거니와 불특정 다수가 뜻을 모아 조성한 기금이 거의 낙찰가에 근접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웠다.

다오의 활약상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리스 시대의 민회를 떠올렸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우리는 직접민주주의를 일정 부분 반영한 간접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만약 모두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결권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인간의 자율성이 기술 안에서 최대한 존중된다면 우리는 지금 보다 더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을까.


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DAO는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을 의미한다. 보통의 주식회사는 주주와 임원 그리고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DAO는 하나의 목표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 단체를 구성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를 사용하여 공동투자를 실행한다. 뜻을 같이 하겠다는 의지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구체화된다. 다오에 참여하여 토큰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투자와 분배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사람이 아닌 코드로 신뢰성을 갖고 꾸려나가는 일종의 계모임인 것이다. (블록체인이 그려내는 기업의 미래, 다오(DAO)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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