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10/19
미드솜마르님의 글에 용기를 얻어서 저도 지난해 조두순 출소 때 썼던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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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중요한 이슈를 깊이있게 다루던 <시사직격>에서 특히 얼마전 ‘조두순 출소가 던진 숙제’ 편이 인상적이었다. 조두순에 분노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돌맞을 각오하며 조심스레 이야기 하자면 조두순에 대한 언론 보도가 매우 문제가 많다고 느껴왔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조두순 출소일을 ‘디데이’로 잡고서 하루하루 카운팅을 하며 가해자뿐 아니라 심지어 피해자의 개인 정보까지 공개하고 전시하면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보도에 매달려 왔다. <저널리즘토크쇼>의 강유정 교수도 지난 방송에서 이것을 ‘마치 클릭수를 높일 장이 열렸다며 신이 난’ 태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조두순 악마화도 그 선정성의 정도가 심하다. 이런 것이 ‘조두순이 출소하면 직접 찾아가서 그를 패 죽이겠다’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호응을 얻게 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조두순에 대한 분노에 공감하고, 죄에 비해 처벌이 너무 약했다(여기에는 검찰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개인만 악마화하는 속에서 그런 ‘괴물’을 만들어내거나, 낯선 이보다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더 많이 일어나는 성범죄의 사회구조적 원인이나 해법, 피해자 치유와 보호나 지원에 대한 무대책, 성범죄자들을 수사하고 처벌한다는 엘리트 검사들이 룸살롱 성착취를 관행적 문화로 유지하는 현실 등은 시야에서 사라져 왔다.   
   
'전두엽의 손상으로 자기통제가 안 되는 성범죄자'에 대한 이수정 교수의 설명을 듣다보면 뇌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고, 범죄자에 대한 더욱 강한 처벌만이 해법인가도 의문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무기징역이나 (폐지돼야 할)사형이 가장 좋은 해법일 것이다.   
   
이런 엄벌주의를 강조할 때 항상 비교하는 게 미국인데, 사실 미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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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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