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백신이 나오기까지 (하) - 생백신의 반격

남궁석
남궁석 · SLMS
2023/09/13
생백신
이렇게 소크의 백신이 미국 내에 소아마비 국립재단을 통하여 널리 접종되기 시작했지만, 소크 백신 개발 이전부터 약독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 백신의 개발을 주장하던 알버트 사빈 (Albert sabin (1906–1993) 과 힐러리 코프로스키 (Hilary Kowprowsky) 등의 연구자들은 병원성이 없어진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 개발을 계속 진행했다.
https://circulatingnow.nlm.nih.gov/2013/08/26/dr-albert-sabin-a-closer-look/
알버트 사빈 (Albert Sabin)

사빈 등의 생백신파들은 소크의 백신, 즉 바이러스를 키운 다음 이를 불활성화한 백신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고, 대신 병원성이 없어진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소크의 백신은 사빈 등의 연구자들의 주장대로 여러가지 한계가 있었다. 소크의 백신은 면역을 가지려면 최소 2번의 접종을 받아야만 했지만, 생백신의 경우 단 한번의 경구 투여, 즉 입으로 섭취하는 것만으로 면역이 가능하다.

그리고 병원성이 없어진 폴리오 바이러스 역시 소화기를 통하여 장을 통하여 신체에 침투하고,
그 과정에서 면역이 유도되는데, 그 과정에서 장 세포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점막 면역 (Mucosal Immunity) 가 형성되어 한번 면역이 형성된 사람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방지된다. 반면 주사로 전달되는 소크 백신 등의 불활성화 백신은 점막 면역은 형성되지 않고 혈액 중에서만 항체가 형성된다. 이 경우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혈액 중에서 불활성되어 척수로 침투하여 소아마비로 진행되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있을지언정,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소화기 내부에 침투하여 바이러스 증식은 계속된다. 따라서 백신을 맞은 사람이 소아마비 증상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바이러스를 주변에 퍼트리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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