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로 돈 버는 건 농민이 아니라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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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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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한 백화점의 사과판매대 모습. 사진출처: 서울경제
최근에 과일 가격 보시고 놀란 적 있으시죠? 과일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인 설 명절이 한참 지났는데도 과일 가격이 내려오지 않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과·귤 등 국내생산 과일은 도저히 살 엄두가 나지 않는 가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파인애플·오렌지 등 수입과일로 눈을 돌리거나 과일 사먹기를 포기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과일 가격이 비싼 이유는

과일 값은 기본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거나, 수요가 쏠릴 때 올라요. 요즘 사과가 ‘금사과’라 불리는 이유도 꽃가루를 암술로 옮겨 수분 활동을 하는 꿀벌이 줄고 이상기온과 병충해 피해로 인해 사과 생산량이 30%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과일 유통구조의 문제 또한 과일 값이 비싼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어요. 서울 송파구의 가락시장과 같은 공영도매시장에서 열리는 경매로 과일가격이 결정되는데요, 생산원가나 물류비가 얼마인지를 따져서 가격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최고가를 제시한 중도매인이 과일을 낙찰 받아요. 과일이 소매점으로 건너가 우리 식탁 위에 올 때까지 유통마진이 더 붙죠.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은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인데, 우리나라는 유통구조의 문제점이 더해져 전세계에서 ‘사과 값이 가장 비싼 나라’로 불리게 되었어요.


 

‘금사과’ 낳은 농민들은 돈을 벌었을까?

사과 값이 계속 오르면 농민들은 수익을 크게 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은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농민들은 과일을 재배하면 미리 계약한 대형마트에 팔거나, 가락시장과 같은 도매시장에 보내요. 대형마트는 보통 미리 대량으로 과일을 사재기합니다. 대형마트는 자본력을 이용해 과일 값을 후려치는데, 농민은 판매처 확보를 위해 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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