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이라는 말은 깃털을 뜻하는 라틴어 펜나 penna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 펜은 누군가의 몸이었습니다. 펜이란 말이 깃털에서 왔다면, 우리의 펜은 날개에서 온 것입니다. 날개의 일부, 바람과 맞닿은 살이었습니다. 그러니 누구나 글을 쓰는 동안엔 날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하늘을 날 듯 문장을 쓸 수 있을까요.<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內 김멜라 작가노트 '펜, 깃털 그리고 환영사' 中힘껏 날아올라 문장을 써봅니다. 아니, 갈겨봅니다. 혹시 나도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싶어서요.실패했습니다.오늘은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건너 뛰셔도 좋습니다.힘이 많이 들어, 이 얘길 다시는 하지 않을 겁니다.
도달한 곳
한강 작가의 작품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면 <희랍어 시간>에 도달합니다.
너, 왜 철학을 하려고 하느냐고 나에게 물은 적 있지. 내 생각을 정말 듣고 싶니?
고대 희랍인들에게 덕이란, 선량함이나 고귀함이 아니라 어떤 일을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