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를 향한 욕망과 배제되는 사람들 - 무인기계와 현대사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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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3/06
"언택트 시대의 딥택트"(월간 CEO&)


무인 기계에 얽힌 ‘언택트’ 욕망

이제 소비 트렌드의 하나로 정착된 ‘언택트(Untact) 기술’은 비대면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하는 형태로 소비하는 사람들을 ‘언택트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언택트가 소비 트렌드가 된 것은 사람들이 인간관계로 겪는 스트레스와 피로가 늘어감에 따라 판매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것조차 귀찮은 일로 인식하게 된 것에 기인한다. 또한 굳이 타인(판매자)과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지 않아도 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 역시 영향을 미쳤다.

비대면 방식의 무인 기술은 이 언택트 트렌드와 맞물려 전개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판매자(정보 제공자)와 대면하거나 차례를 기다리지 않아도 어려움 없이 필요한 것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런데 무인 기술은 언택트에도 ‘불구하고’ 어려움 없이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언택트를 ‘욕구하게’ 만들었다. 무인 기계의 도입 목적이 사람의 업무를 줄여주는 것이라고 본다면, 사람들은 기계를 이용할 수 없을 때 노동자에게 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도서관의 유인 데스크에 사람이 있는데도 무인 데스크의 순서를 기다리는, 언뜻 보기에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선택의 과정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그 선택에 인간을 대면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따라서 ‘비합리적’이라는 무의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았다. 기계를 대면하는 것이 기본이고, 인간을 대면하는 것이 옵션이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화저널

초연결사회에 살면서도 대면 접촉에 피로를 느끼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이미 기술 이전에 언택트를 추구하고 있었으며, 무인 기술의 도입로 인해 언택트를 더욱 욕망하게 되었다. 이는 대면 접촉 관계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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