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다치고선 미안하다 했다

영롱할 영
영롱할 영 · 책 곁에 살다 거제로 오게 된 사람.
2024/06/04
어느 날 아침에 출근한 지 얼마 안 되었던 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나 잘못한 거 있어."
본인 촬영
회사에서 체육대회를 하다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다쳤다며 병원에 입원을 한다고 했다. 평생 입원이라고는 해 본 적 없다던 그가 돌연 입원을 하게 되다니. 그보다 자신이 다쳐서 입원하는 것이면서 잘못한 거 있다는 말로 이 소식을 전한다니. 어이 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웃음이 났다.

그렇게 그가 다리를 다친지 한 달이 되어가는 중이다. 처음에는 통깁스를 한 채로 목발이 없으면 이동이 어려웠던 그는 2주 간 병가 생활을 했다. 나는 출근을 해야 했는데, 목발을 짚어야만 움직일 수 있던 남편의 밥이 얼마나 걱정이었던지. 국물을 좋아하던 그였지만 국그릇을 옮기다가 다칠까 싶어 좀 식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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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언제나 스탠바이> 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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