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으로 살면 외롭냐 묻는다면
2024/06/07
돌연 거제에 와서 살게 된 나에게 오랜만에 전화 온 사람들이 묻는다. 외롭지 않느냐고. 심심하지 않냐고. 오늘도 들었던 그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나의 대답은 "외롭지도, 심심하지도 않아요"였다. 남편과 나 둘 다 연고도 지인도 없는 이곳에 갑작스레 오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외롭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다.
남편과 결혼 전, 그가 통영으로 발령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언젠가는 나도 갈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어와서였을까. 막연하게 생각해왔지만 진짜로 오게 되었을 때에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반려자는 남편이라는 생각을 더욱 믿었던 것 같다. 떨어져 살았던 기간이 있었기에 그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 모두 소중했고, 힘든 순간들도 같이 하면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든든함과 애틋함이 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