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인 남편은 일할 때 근무복을 입는다. 근무복은 말 그대로 '근무복'이어서 민간인들에게는 보이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되도록 출퇴근 시에는 사복을 입고 다니고 일할 때만 근무복을 입곤 하는데, 퇴근 후 남편이 근무복을 걸어둔다며 주머니에 있는 것들을 꺼낼 때마다 피식 웃음이 터질 때가 많다. 그건 바로 남편이 근무복 주머니에 담아오는 것들이 너무 귀여워서다. 그 귀여운 것들이란 대체로 이런 것들이다. 초코파이, 휴지에 싸온 건망고, 초콜릿, 한라봉, 요거트, 우유 등.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어딘가 여행을 다녀오며 사 오신 것이나, 감사의 의미로 준 것이라던가, 때로는 식사 때 나온 디저트류도 그의 주머니에 들어가곤 한다. 집에 있는 나를 먹이겠다고 싸온 것들이 그의 주머니에서 나올 때면 피식 웃음이 나다가, 언제나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에 귀여웠다가, 또 자기가 먹지도 않고 나를 주겠다는 마음에 순간 감동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이게 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