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의 법칙 ver 2.0

권석준의 테크어댑팅 인증된 계정 · 첨단과학기술의 최전선을 해설합니다.
2023/03/25
인텔 창업자이자 무어의 법칙으로도 유명한 고든 무어 (Gordon Moore) 박사가 3월 24일 별세했다. (1929-2023) RIP.
인텔의 창업자 고든 무어 박사 (1929-2023) (출처: Wikipedia)
무어 박사는 칼텍에서 박사 학위 (박사는 화학으로 받음) 취득 후, 커리어 초기에는 쇼클리 연구소 (Shockely Semiconductor Lab)에서 일하다가, 그 유명한 '8인의 배반자 사건 (traitorous eight)' 이후 페어차일드 (Fairchild)로 이직, 다시 1968년에는 로버트 노이스 (Robert Noyce)와 함께 인텔을 창업했다. '무어의 법칙 (Moore's law)'은 그가 페어차일드에서 일하던 시절인 1965년, '트랜지스터 같은 반도체 소자의 집적도는 대략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라며 향후 10년 간 업계의 장기 전망을 제시했던 인터뷰 기사를 기반으로 유행이 시작된, 일종의 자기실현적 예언에 가깝다. 이 예상이 너무 과했음을 깨달은 무어 박사는 인텔 창업 후 몇 년이 지난 1975년, 이 법칙을 '매 2년마다 대략 2배 증가'라고 수정한다. 이후 무어의 법칙은 대략 '18개월에 대략 2배씩'으로 재수정되었고, 이후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그에 따라 높아졌던 1970년대-2000년대 후반사이 30-40년간의 추이를 대략적으로 나타낸 경험 법칙 (empirical law)으로 여겨졌다. 물론 매 N 년마다 M배 증가라는 것 자체는 N, M과 상관없이 (물론 M이 1보다 크다는 가정 하에..) 정말 놀라울 정도의 법칙인데, 왜냐하면 이는 그야말로 지수함수 (exponential function)이기 때문이다. 지수함수의 무서움은 그것이 제곱의 경향을 따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8개월에 2배 증가의 추세는 9년 후 64배, 15년 후 1,024배의 증가로 나타나게 된다. 비유하자면 현재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라도 대략 10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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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 방법을 토대로 자연과 사회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첨단기술, 수학 알고리듬,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학의 교육,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학적 모델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반도체 삼국지 (2022)', '호기심과 인내 (2022, 전자책)'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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