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 군중심리, 대중은 정말 나쁘거나 멍청할까?

이요훈
이요훈 인증된 계정 · IT 칼럼니스트
2023/07/21
▲ 굽시니스트_민희에게 中
얼마 전 '멍청한 미국인들"이란 동영상이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처음엔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CNNNN 이란 이름이 밑에 적혀 있는 것도 이상해서, 누가 만든 패러디나 코미디 동영상인 줄 알았다. 그런데 조사해 보니, CNNNN 이란 프로그램이 정말로 있었다. -_-; (물론 풍자 프로그램이긴 하다.) 해당 동영상은 CNNNN 2003년 9월 11일 자에 "What America Thinks of the World"이란 제목으로 방송된 영상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로 미국인들이 멍청해졌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수잔 자코비(susan jacoby)가 쓴 '미국 비이성의 시대'란 책이다. 그녀가 보기에 현재의 미국은 영상문화가 집어삼킨 사회다. 이런 사회는 사람들을 멍청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지성주의(anti-intellectualism) 경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대중들이 사회·과학·역사·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런 무지함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에 대해 위키피디아의 창립자인 지미 웨일즈는 바로 "우리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똑똑하다"라며 맞받아치긴 했지만.

무지 몽매한 대중에 대한 비판

사실 무지몽매한 대중에 대한 비판은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시작되었다. 19세기 후반은 산업화의 시대고, 산업화의 시대는 결국 대규모 공장이 세워진 것을 말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노동자가 되어 도시로 흘러들어오고, 이로 인해 도시화, 또는 도시의 대규모 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시기다. 

동시에 자본주의가 급속하게 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한 군데로 몰려든 사람들은 '대중' 또는 '군중'이라 불렸다. 특별한 이해관계없이 떼 지어 모인 '대중'이란 존재는, 이전에는 거의 경험해 보지 못한 현상이었다. 베냐민이나 보들레르가 대규모의 군중이나 도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도 그런 이유다.

동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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