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랭크 남대광 대표 vs. 투자사 소송 사례가 주는 시사점 3가지
2023/03/27
최근 한 송사 건이
스타트업씬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바로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
남대광 대표와 재무적 투자자들간의 소송인데요.
블랭크에 투자했던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먼저 남대광 대표에게 투자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Put Option)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고요.
남대광 대표가 풋옵션 이행을 받아들이지 않자
투자사들이 남 대표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겁니다.
이 사안의 핵심인
'풋옵션'에 대해서 잠깐 짚어보면요.
풋옵션이란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쉽게 말해 어떤 조건이 충족됐을 때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어떤 주식의 가격이 폭락했을 때
풋옵션 계약을 체결해놓았을 경우,
주가가 폭락하기 전 가격으로
주식을 계약 대상자에게 팔 수 있는 것이죠.
가격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조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상세 내용은 실제 계약서 확인이 필요하지만,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2018년께
블랭크에 투자할 당시 투자계약서에
'3년 내 기업공개(IPO)에 이르지 못하면
대주주가 투자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는
풋옵션 조항을 포함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블랭크는
아직까지 IPO를 하지 않았는데요.
2019년부터 실적이 하락해서
IPO 동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죠.
(기업 DB - 블랭크)
이에 따라 투자금 회수길이 막혀버린
투자사들이 풋옵션 권리 행사를 통해서라도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것이
이 이슈의 얼개이고요.
투자사들이 책정한 주식매매청구대금은
400억원 가까이 됩니다.
이 송사 건은 스타트업씬에서
꽤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소송 대상이 블랭크 법인이 아니라,
블랭크의 대주주인 남대광 대표 개인이기 때문에
실적 하락, IPO 연기 등 회사 차원에서의
악재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것이 아니냐,
다시 말해 일종의 연대보증이
작동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죠.
그 외에도 상호합의간에 체결된
투자계약 이행이 다소 이례적으로
VC와 스타트업 대표간 소송까지 번진
배경에 대해 몇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슈의 당사자들에게
취재 연락을
시도해봤는데요.
스타트업, 플랫폼, 콘텐츠, 블록체인, 인공지능, 모빌리티, 게임, 투자 등 독자분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