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서 기름뽑는 '도시 유전' 해외에다 지어줄 판"
2022/04/08
현대 사회에서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신용카드 한 장이라고 합니다. 지난 70년간 제대로 소각되거나 재활용되지 못한 플라스틱이 자연에 버려져 있다가 해양생물 등에 의해 인류 몸속으로 다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서 투자를 받는다거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거나 하는 측면을 넘어서 당장 인류의 건강과 맞닿아 있는 문제입니다.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축은 크게 △재활용과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나뉩니다.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면 폐플라스틱을 원료 상태로 되돌린 뒤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들 수도 있고, 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낼 수도 있습니다. 옥수수, 사탕수수 등으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생분해 플라스틱)은 빠른 시일 내에 알아서 분해됩니다.
플라스틱 '수거'부터 삐그덕
'도시 유전'은 최근 석유화학사들이 열심히 밀고 있는 개념입니다. 도시에서 나온 원료, 즉 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서 기름(열분해유)을 뽑아내고, 이 열분해유를 다시 공정에 투입해 나프타 등의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현재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첫 단추인 '원료 수집' 단계서부터 발목이 잡혀있습니다. 일단 플라스틱을 모아야 여기서 기름을 뽑든 말든 할 텐데, 투명하고 이물질이 없는 플라스틱을 모으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대기업이 폐기물 처리 사업에 진출하자 전국고물상연합회,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등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폐기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