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
2023/02/18

빅맥님 화이팅!!! 우울할 때는 뭐다? 요리요리. 맛있게 먹고 힘내는겁니다. 나보다 요리 잘하는 사람한테 말할려니, 찢어진 손가락이 우네요;;

글 읽고 울컥합니다. 요새 날씨가 좀 춥고 구름이 많아서 우울하기 딱 좋습니다. 여기 서울은 날이 좀 그래요. 부산쪽은 어떤지.
...
바로 밑에 미혜님! 미혜님도 멋지다!
멋지다. 미혜님은 참 단단하고 멋진거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응원해요. (라고 미혜님 글에 답을 달아야하는데.. )
....
암튼 모두모두 좋은 주말 되세요.
주말이라.. 또 주말. 달려봅니다.

[합평]

빅맥쎄트님이 힘을 빼고 고뇌하는 글을 쓰실 때,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물론 특유의 유머코드를 발휘한 글을 쓰실 때도 그렇지만요. 이번 글은 힘을 빼신 듯하면서도 적당히 들어가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사실 지나간 일이 아니라 현재 가장 고뇌하고 있는 주제를 글로 쓴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에, 자칫 잘못하면 미완성에 그칠 수도 있기에, 그럼에도 결국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신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다만 일을 통해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쓰셨는데, 구체적인 과정을 쓰지 않으셔서 공감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아직 치유되지 않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해 서술하기가 힘들지 않으셨을까 짐작해 봅니다.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사례들을 들어주셨는데, 꼭 필요한 예시였는지에 대한 고민이 좀 필요해보입니다. 사회적 약자라 해서 어렵다 단정 짓는 건 섣부른 일이 될 수도 있어서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일’이란 주제를 내걸면서 이번 주제가 육아휴직을 하신 빅맥쎄트님께 가장 어려운 고비의 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주저하지 않고 담담하게 거쳐온 일과 일에 대한 생각들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좋은 글을 마주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빅맥쎄트 ·
2023/02/17

@천세곡님
갈아만들거 이왕 좀 더 갈아서 순쇠고기 패티 2장으로 갑시다..
한 장은 너무 라이트해..

콩사탕나무 ·
2023/02/15

시작도 안하셨다더니 4천자를 간당간당 넘지 않으셨네요ㅎ
불쑥 찾아오는 번아웃과 자살충동도 일을 해야하는 가장에게는 사치일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아픕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남편의 속마음은 또 어떨지 갑자기 좀 복잡해집니다.ㅠ
[얼에모]에 참여하라고 할까요? ㅎ
막막함과 흔들림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빅맥쎄트 ·
2023/02/18

@미혜님
어제 댓글을 쓴다는게 요리 연구(!) 한다고 까먹어부렸습니다. 장문의 댓글로도 모자라서 장문의 이어지는 글까지 써버리다니 감사해요.
일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다보면 아무래도 좀 어두운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는 기질이라 쓰면서도 좀 답답했는데, 잘 읽어주셔서 다행입니다::
남편도, 아내도 모두가 힘든데 혼자 오바해서 엄살을 부린건 아닌가 생각도해보구. 응원 감사합니당

@청자몽님
우울할 땐 야식이다..! 공감합니다 ㅎㅎ 요리는 아직 완전 초보입니다 ㅋ청자몽님 쇼개해주신 하루한끼에서 과장 쪼끔해서 동영상 100개는 본 것 같아요.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기는 정말 최고의 채널인 것 같습니다 ㅋ
늘 바쁘시게 사시면서 아이도 케어하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화이팅 하시구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얼룩커
·
2023/02/17

빅맥님이 느끼시는 부담감을 백프로는 모르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20살에 아프면서 겪어 봤거든요. 이미 19살에 독립한 후 집에 돈을 가져다 드린 적은 있었어도 도움을 받을 생각을 못 했어요.

19살 어린시절, 대기업에 취업하며 평생 직장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배움이고, 대학이고, 꿈이고 뭐고, 돈 많이 주니까 됐다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결과가 중요한 것 아닌가란 생각.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몇 년 앞서 가는 거겠지... 그렇지만 그건 정말 큰 오산이었죠.

일하며 얻은 목디스크로 2년을 강제적으로 쉬면서, 이미 스스로 가장이기에 건강을 팔아 번 돈으로 스스로 치료하고 야금야금 갉아 먹으며 연명했어요. 그 시기 이 몸상태로 앞으로 어떤 일이 가능할까. 그러면 난 누가 먹여 살리나... 정신적으로 번아웃 상태에 자살 충동을 느끼고 그렇게 가장의 무게? 먹고 사는 걱정의 무게를 겪어 봐서인지.. 신랑에게 웬만하면 짐을 덜어주려 노력해요. 어딜 가겠다면 가라. 자겠다면 자라...

정말 지금까지 돈 버시느라 가족들 먹여 살리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그 시기 동안 저는 내가 나약한 탓이라고 수없이 저를 괴롭히고 탓하고 꼬집어 더 아프게 했는데... 이제는 알아요. 제 잘못이 아니라는 걸. 바보같이 요령도 없이 너무 묵묵히 갈아 넣고 열심히 일한 노력 말곤 탓 할게 없더라고요.

빅맥님 잘못이 아니에요.
잘 쉬시면서 좋은 직장 만나시길 응원해요^^

빅맥쎄트 ·
2023/02/17

@이팀장님
얼에모는 박현안선생님이 만든 [얼룩소 에세이 모임] 의 줄임말로, 2주에 한 번씩 총 5차례 에세이를 쓰고 합평을 하는 모임입니다. 멤버는 10 명 정도 있구요.

경제학과 나와서 요즘 애들 밥차리고 집청소하고 설겆이하고 있습니다. 전공지식은 1도 없는 ...!

·
2023/02/17

음.. 얼에모가 뭘까요?
저만 얼에모를 모르고 있는 것 같네요
빅맥님의 전공이 경제나 경영쪽인가 보네요..
ㅋㅋ.. 그동안 저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은건가요?
하지만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서 한국은행에 다니다 교수가 된 친척오빠도
돈 버는 일은 그닥 소질없어 보이니..
전공은 전공일뿐인거죠?

천세곡 ·
2023/02/17

햄버거 속에 있는 고기패티를 보면서

"왜 이녀석은 생고기가 아니라 다짐육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결국 갈아야......

빅맥쎄트 ·
2023/02/15

@연하일휘님
사실 먹고사는 문제 말고도 여러가지 미션들이 많은데, '일'의 문제를 극복하기도 쉽지 않은 것을 보며 인생의 무게를 느낍니다.
글이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라 티 안나는 아재개그를 살짝 곁들였는데 반응해주시니 감사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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