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날

듀발
듀발 · 피해자를 돕습니다
2024/04/18
나의 부모님은 이사를 싫어하셨다. 덕분에 나는 태어나서 독립하기 전까지 한 동네에서만 살았고, 이사를 하긴 했으나 층만 바꾼 정도였다. 독립한 후에는 3번의 집을 경험했는데, 이사를 할 때마다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느낀다. 왜 이사를 싫어하셨는지 이제는 좀 알 것도 같달까.

이렇게 이사는 큰 이벤트다. 품도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든다. 그렇기에 범죄 피해 과정에서 주거지가 노출된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움은 크다. 주거지가 노출되었고, 추가 피해 우려가 있는 경우 피해자에게 이사를 권유하게 되는데 그때 피해자들이 많이 하는 얘기 중에 하나가, ‘저는 피해자인데 왜 제가 이사를 가야 하죠?’이다.

당연하다. 범죄자가 이사를 가야지! 우리가 조두순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고, 피해자가 오랫동안 거주했던 지역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분노했는가.

하지만 현실이 그렇질 않다. 가해자가 이사하게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이사를 권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전적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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