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중간정산] 나는 아직도 당신을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타 부서의 후배 K 등과 함께 나가서 밥을 먹었다. 구내식당 밥은 맛도 형편없는 데다 매번 보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부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외부 약속을 잡았더랬다. 지겨운 직장 생활을 견디려면 점심시간에라도 이런저런 새로운 만남이나 사건 등이 있어야 한다. 간만의 식사 자리에서 그동안의 근황을 이야기하는 K는 여전히 잘 생기고 유쾌하면서 별일 없이 잘 살고 있었다. 선배랍시고 챙겨주지 않아도 딱히 걱정되는 게 없는 친구이다. 그런데 같이 밥을 먹던 S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냈다.
"K과장, 이선균 성대모사 잘하는 거 알고 계셨어요?"
(※ 이때만 하더라도 故 이선균은 멀쩡히 살아 있었다)
금시초문이었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그래요? 전혀 몰랐는데. 한 번 들려줘 봐요!"
K는 쑥스러워하면서, 그렇다고 빼지는 않고 헛기침을 몇 번 크흠거린 뒤 성대모사를 시작했다. '봉골레 파스타'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예의 그 유명한 대사를 치는데, 눈을 감고 들으니 정말 똑 닮았다. 마치 동굴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내 옆에 배우 이선균이 앉아있는 게 틀림없다. 여세를 몰아 다른 성대모사도 선보이는 K. 함께 일했던 부장이며 선배들의 목소리와 말투까지 기가 막히게 따라 한다. 눈을 감은 채 K가 흉내내는 목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알고 지낸 지 어언 5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처음 마주하는 낯선 모습이 있구나. 나는 이 후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던 걸까. 그동안 얼마나 모른 채로 지냈던 걸까.
며칠 뒤엔 선배 M과 밥을 먹었다. 예전에 같은 부서에서 몇 년 간 동고동락했기에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이다. 역시나 또다시 회사 밖의 어느 식당 테이블에 앉아, 역시나 또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역시나 다시금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듣게 됐다.
"나도 이제 꼰대가 다 됐나 봐. 요즘 '젊은 애'들은 왜 그래?"
70년대 후반생인 M은 작금의 '90년대생'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업무 때문에 이야기할 게 있어서 건너편 자리의 후배에게 갔더니 말도...
"K과장, 이선균 성대모사 잘하는 거 알고 계셨어요?"
(※ 이때만 하더라도 故 이선균은 멀쩡히 살아 있었다)
금시초문이었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그래요? 전혀 몰랐는데. 한 번 들려줘 봐요!"
K는 쑥스러워하면서, 그렇다고 빼지는 않고 헛기침을 몇 번 크흠거린 뒤 성대모사를 시작했다. '봉골레 파스타'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예의 그 유명한 대사를 치는데, 눈을 감고 들으니 정말 똑 닮았다. 마치 동굴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내 옆에 배우 이선균이 앉아있는 게 틀림없다. 여세를 몰아 다른 성대모사도 선보이는 K. 함께 일했던 부장이며 선배들의 목소리와 말투까지 기가 막히게 따라 한다. 눈을 감은 채 K가 흉내내는 목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알고 지낸 지 어언 5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처음 마주하는 낯선 모습이 있구나. 나는 이 후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던 걸까. 그동안 얼마나 모른 채로 지냈던 걸까.
며칠 뒤엔 선배 M과 밥을 먹었다. 예전에 같은 부서에서 몇 년 간 동고동락했기에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이다. 역시나 또다시 회사 밖의 어느 식당 테이블에 앉아, 역시나 또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역시나 다시금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듣게 됐다.
"나도 이제 꼰대가 다 됐나 봐. 요즘 '젊은 애'들은 왜 그래?"
70년대 후반생인 M은 작금의 '90년대생'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업무 때문에 이야기할 게 있어서 건너편 자리의 후배에게 갔더니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