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이초등학교 를 향했던 무수한 발걸음... 그리고 오늘의 추모행렬
어제 버스를 타고 서이초등학교 앞을 지나치는데 차 창 밖으로 기나긴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운동장부터 시작되었으리라 쉽게 짐작되는 기나긴 행렬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고, 나의 눈길이 머무는 모든 곳들이 매우 낯익은 익숙함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문득, 그동안 이곳으로 향했던 나의 무수한 발걸음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맞다. 이 곳은 우리 애들이 졸업한 학교다. 뿐만아니라 나의 조카 네 명 역시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이 학교를 다녔었다.
서이초에서 멀지 않은 곳의 거주자들은 보통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심정으로 교대 부속 초등학교를 우선 지원해 본다. 나나 우리 형, 누나 역시 그랬었고 5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익히 알고 있는 바, 떨어지는 당일에 마냥 너털웃음을 지으며 자연스레 눈길은 서이초를 향하게 된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당연스레 입학하는 수순을 밟는다.
그렇게 입학해 다니게 되는 서이초는 어쩌면 지극히 평범하다 볼 수 있는 공립 학교인 것이다.
나는 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2008년부터 조카들의 손을 잡고 등교길을 책임졌고 우리 애들이 입학하기 시작한 2012년 부터는 여기저기 부탁으로 등교길에 붙기 시작한 친구들을 묶어 한무리가 된 군단을 이끌고 등교길을 함께 하기도 했다.
지금도 위험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학교 후문 근처의 횡단보도 비보호 좌회전 ...
영화, 시나리오, 소설 등을 쓰고 보고 읽습니다. 정치는 좀 취약하고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는 평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