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아메리칸 셰프, 결국 다정함이 승리할 거야

이요훈
이요훈 인증된 계정 · IT 칼럼니스트
2023/08/15
당신의 무례함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지난 1981년, 스티브 잡스가 TV 토론회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잡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컴퓨터의 미래가 인류의 미래라고. 컴퓨터는 인간의 특정 지적 능력을 증폭시키는 도구이며, 지루한 일에서 벗어나 좀 더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일, 창의적인 일을 하도록 도와줄 거라고. 지금 컴퓨터를 배우며 성장하는 아이들은 실제로 창의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그걸 보면 이게 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앞으로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다룰 수 있다면. 정부나 기업의 오용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http://trustthisrobot.com/2019/05/21/how-did-steve-jobs-feel-about-privacy-and-computers-in-1981/
그 후 40년이 지났습니다. 컴퓨터는 정말 인간의 창의력을 성장시켰을까요? 우리는 지루한 일에서 벗어나 새롭고 흥미로운 일을 골라 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은, 당시 보급되던 개인용 컴퓨터 애플2+(CPU 속도 1MHz)보다 1,000배에서 2,000배 빠른 프로세서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특정 지적 능력은 더 나아졌나요? 아니 그 전에, 그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우리에게 그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무엇을 하고 있냐고. 혹시 사람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생각하는, 무례한 짓을 하고 있진 않냐고. 당신이 인터넷으로 하는 험담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는 건 아냐고. 


SNS에서 시작된 비극

아메리칸 셰프(원제 : CHEF)는 2014년 개봉한 음식+여행+가족+코미디 영화입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홈 커밍, 어벤져스 등을 감독한 존 패브로가 감독이자 주연(칼 캐스퍼 역)을 맡았죠. 덕분에 조연이 아주 호화롭습니다. 분명 저예산 영화 같은데 더스틴 호프만(리바 역),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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