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가슴 속 피눈물을 봐 주세요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07/22
어제 제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처한 기막힌 현실에 너무 울분이 터져 올라서 ‘이토록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반노동자적인 정부라니’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지만, 동시에 거부감을 보이며 반론을 펴는 분들도 꽤 있네요. 그런 분들을 비난하거나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뭔가 잘못 알고 계신다고 생각해 설명드리겠습니다. 
   
* 대우조선에 세금으로 지원된 공적자금 모두 회수 되었나? 
   
대우조선은 대우그룹 부도후 20년간 국가가 관리해 온 기업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자금이 많이 들어간 것이 사실이고 또 당연합니다. 그러한 이유는 조선산업이 자동차, 반도체와 함께 한국의 기간산업이었기 때문이죠. 대우조선은 조선 빅3 중에 하나이고, 한국 경제와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많은 기여도 해 왔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조선업 세계 1위’가 된 것이죠.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열악하고 위험한 조건에서 일해 왔습니다. 수천도가 넘는 용접을 하며, 옆에서 떨어져 죽는 동료, 철판에 깔려 죽는 동료들을 보면서 일해 온 것입니다. 조선업의 산업재해 사망률은 전체 평균의 2.5배나 됩니다. 그러고도 15년 일한 숙련 하청노동자의 월급이 한 달에 250 정도입니다. 
   
이 노동자들이 조선업이 호황일 때 무슨 대단한 특혜를 누린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불황이 오자 무려 8만 명이 잘려나갔습니다. 이제 호황이 돌아왔으니 임금을 원상회복해 달라는 것이죠. 대우조선에 들어간 국민세금은 기간산업에서 일하며 큰 기여를 해 온 이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데 쓰이는 게 맞지 않나요? 
   
공적자금 들어갔으니 노동자들 다 비정규직 만들고 잘라내도 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 것인가요? 대우조선이 흑자나고 호황일 때 수억 원씩 배당가져간 주주들, 잘못된 경영판단으로 불황을 가져온 오너들, 분식회계하고 정치자금으로 빼돌린 (주로) 국힘당 정치인들에게 책임을 묻는 게 맞지 않나요? 
   
* 자기네 회사가 아니라 원청 업체에서 파업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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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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