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ing Star: 별을 세야지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3/05
뉴스톱이라는 언론사에 2주에 한 편씩 글을 보내준다. 마지막 글을 보낸 뒤 2주가 지나서 보내줄 글을 또 작업해야되서 글을 쓰는데 도대체 진도가 나가지를 않았다. 글이 대체 왜 안 쓰이나 궁금해서 작업을 중단하고 독자의 입장에서 내 글을 살폈다. 그러다가 내 글쓰기 습관 중 하나를 발견했다. 본론을 쓰기 전부터 글에 딱히 필요 없는 서론을 먼저 적는 다는 것. 이렇게 쓰인 서론은 글을 배포하기 전에 지워지기도 하고, 그대로 나가기도 한다.

내가 서론을 적는 이유는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되는 글이 완벽하다 생각해서는 아니다. 나는 서론을 쓴다는 인식도 하지 못한 채 서론을 썼다. 하고 싶은 말이 명백하게 있어서 제목에 메세지를 명확하게 박아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에서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나는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한 배경 설명만 주구장창하면서 두 세 문단을 할애하고 있었다.

어떤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배경 설명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나 내가 작업했던 글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았다. 글의 제목은 <PC, 메갈이 섞이면 망한다고?>인데, 정작 글은 다음과 같은 문단으로 시작하니까.

“블리자드가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4> 정도는 공개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을 때, 블리자드는 중국 회사 넷이즈와 공동개발하는 <디아블로 이모탈>을 공개했다. <디아블로 이모탈> 이후 블리자드의 주가를 곤두박질 쳤고, <폴아웃 76>을 출시한 베데스다와 함께 조롱거리가 됐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이모탈> 유튜브 트레일러에 달린 비추 폭탄을 무마하고자 동영상을 지웠다가 다시 올리기도 했고, <오버워치> 대회인 ‘오버워치 컨텐더스’를 관전하며 채팅을 남기기 위해서는 블리자드 계정과 연동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했다.”

블리자드가 <오버워치>에 솔져76와 바티스트 등 동성애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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