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의 ChatGPT 로 세상이 뜨겁다. 살고 있는 지역 탓에, 그리고 지인들이 대부분 이공계인들인 탓에, ChatGPT 가 처음 공개된 지난 11월부터 주위는 이미 난리였다. 그 중엔 코드 디버깅을 시켰는데 기가 막히게 해냈다는 간증도 있었고, 구글 주주인 지인들의 울음 소리도 있었다. 나도 코딩할 때 써봤는데, 유용하긴 했다. 그리고 다행히 나는 구글 주주가 아니다.

몇달이 지나자 한국에서도 각종 주요매체에서 ChatGPT 에 대한 소식들이 쏟아져나왔고, AI 가 우리 사회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 수많은 분석들이 인터넷을 뒤덮었다. 어떤 직군들이 제일 먼저 대체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곧 대체하기 어려운 직군은 무엇인지, ChatGPT 의 한계는 어디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나는 AI 를 활용한 연구를 하긴 하지만 ChatGPT 같은 자연어 관련 모델에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지금까지 굳이 이 주제에 대해 첨언을 하지는 않았고, 수많은 “전문가들”의 담화를 지켜보기만 했다. 하지만 며칠 전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과학도로서의 관점, 견해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학도이다. 그 중에서도 나름 보수적이고 콧대 높은 편에 속하는 실험 물리학도이다. 아내는 소속은 다르지만 역시 물리학 연구를 하는 사람이다.

실험 물리학도답게 지난 몇달 동안 ChatGPT 로 다양한 실험을 해보았다.

(세종대왕은 생각보다도 더 위대했던 모양이다. 한국어 / 문화 관련 학습이 부족해 답변 내용이 이상한 점도 분명 있을거다. 이미지 출처: 본인.)

내가 국사 시간에 졸았던 탓일까, 나는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다.

그래서 그 다음엔 내가 약한 국사가 아니라, 수학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다. 이번 실험에서도 ChatGPT 의 약점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ChatGPT 에게 중학교 수준 수학을 물어보았다. 조금 고집을 부렸더니 수학적 사실을 굉장히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