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삶과 우리의 인생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다시, 올리브>

나영 · 강 스테파니 나영
2024/05/31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다시, 올리브>

노인의 삶과 우리의 인생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다시, 올리브>

2008년에 발표한 <올리브 키터리지>의 오지랖 넓고 무뚝뚝하게 친절한 올리브 할머니는 2019년 시점까지 생존해 있어서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로 하여금 올리브 할머니의 74세부터 84세까지 노년의 십년 동안을 독자에게 다시 보고하게 했다. 그동안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 대통령이 두 번 연임을 했고, 오렌지 껍질 색깔의 머리카락이 두드러지는 거구의 백인 대통령이 새로 집권을 했다. 전편 마지막쯤에서 올리브가 가슴에 머리를 뉘고 언젠가는 멈출 심장 뛰는 소리를 들었던 두 개의 하버드 박사 타이틀 소유자이자, 재수없는 공화당 지지자이자, 배불뚝이에다가 매사 조롱조로 말하는 것이 습관이어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별로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부자인 잭 케니슨과의 두 번째 결혼도, 올리브가 입방정을 떤 대로 드디어 심장이 멈춘 순간이 도래해 두 번째 과부가 되었다. 아들 크리스토퍼를 보자 하면, 각기 아비가 다른 큰아들과 큰딸을 데리고 들어온 며느리 앤이 올리브의 친손자 리틀 헨리에 이어 한 번 사산을 하고 딸을 낳았는데, 또다시 임신할 계획을 세우는 중이며, 이번엔 욕조에서 출산할 계획이었지만, 이유는 모르겠고 단산을 하고 만다.

  올리브 키터리지 여사는, 큰 키에 건장한 체구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했던 몸이 나이가 들면서 척추 사이도 좁아지고, 무릎도 뭐 그렇고 그런, 노화현상으로 인해 조금쯤 쪼그라들어가는 것을 스스로도 알았다. 인생이 뭐 다 그런 거지 별거 있나. 근육의 탄력이 없어져 많은 나이든 여성에게 요실금이 찾아와 삶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리브 할머니는 조금 더 실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지만 사실은 그리 드물지 않은 질병인 변실금 증세가 있어 여든이 넘어서는 일회용 시니어 언더웨어인 디펜더를 착용해야 외출이 가능한 형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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