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이주민 단속 안 한다”고 선언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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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평범한미디어 →현장 취재: 정회민 크루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광주와 5.18 정신을 이야기하던 박흥순 대표(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는 “광주만이라도 상징적으로 우리는 이주민 단속 안 한다. 미등록 이주민 단속 안 한다. 누구나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인권의 도시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광주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박 대표는 “그렇게 못하겠지만 표 떨어지니까.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데 50년 전 독일은 그것이 가능했다. 나는 이런 시민의식이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있다. 그때 스위스 출신 막스 프리쉬 작가(1911~1991)는 우리는 노동력을 원했지만 온 것은 사람이었다. (유럽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은) 사람이었지만 당시 유럽인들은 그들을 노동력으로 생각했다. 한국 사회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 박흥순 대표는 광주에서 관련 연구소를 세우고 10년간 다문화 인권 운동을 해왔다. <사진=정회민 크루>
박 대표는 지난 3월26일 19시 광주 동구에 위치한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공유공간에서 <인권과 다문화 다양성 속에서 조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언젠가부터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라는 말이 익숙해졌다. 하지만 한국식 다문화주의는 미국에서 실패한 용광로 이론(Melting pot)과 다를 바 없다. 박 대표는 “용광로처럼 하나의 미국을 만들기 위해서 유나이티드 어메리카라고 했는데 하나의 미국을 만들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멕시칸 아메리칸이 있고 코리안 아메리칸이 있다. 용광로 이론이 실패했는데 한국 사회의 다문화주의는 용광로 이론”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이주민이 들어오면 한국 사람을 만들고 싶어 한다. 왜 빨리 한국 사람이 안 되냐고 얘기한다. 나는 이주민들이 이미 있는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한국에 있는 이주민들이 “베트남계 한국인이다. 필리핀계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게 좀 필요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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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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