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 인간 농장을 위한 규칙

이요훈
이요훈 인증된 계정 · IT 칼럼니스트
2023/11/21
* 10년 전에 썼던 리뷰입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여러 기술이, 우리 존재 조건/삶의 조건을 규정하겠다고 덤비는 시대에, 다시 읽어볼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 올립니다.

세상은 인간 농장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사육한다. 그리고 그 농장에서 적용되는 규칙은 우리가 가축을 키우면서 적용하는 규칙과 다르지 않다. 교배, 적정량의 출산, 품종 개량, 도태(...덧붙이자면 도축). 페터 슬로터다이크가 자신의 책에서 하는 말이다.

모든 생물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그를 통한 종의 보전을 가장 중요한 욕구로 가진다. 인간 사회도 다르지 않다. 이 사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인간의 행복이지만, 결국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사회를 만들고, 기술을 개발했다. 우리는 그 과정속에서 '휴머니즘'을 발견한다. 

휴머니즘은 본질적으로 인간은 자연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모든 휴머니즘의 밑바탕에는 공동체적 상상이 깔려있다. 그리고 그것은 "같은 글"을 서로 함께 읽음으로써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 시대는 방송매체의 등장과 함께 종말을 맞았다. 현실 사회에서 인간들의 공존은 새로운 토대 위에 서 있다. 

... 그렇다면 그 새로운 토대는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은 어떤 길을 택하게 될 것인가?
인간 농장을 위한 규칙

휴머니즘, 인간 길들이기의 도구

원래 휴머니즘은 인간을 야만의 상태에서 문명화된 상태로 만드는 것이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우리의 물음은 "인간의 야만성(생물로서의 인간)" vs "인간의 길들임(도덕적 인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깔고 하는 질문이다. 이것은 인간성이란 고유한 본성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길들이는 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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