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선(善)이고 페이스북은 악(惡)일까?
▲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 vs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
미국의 대표적 기업인 애플과 페이스북(사명을 최근 메타로 바꿈)의 개인정보 취급 방식을 놓고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에 등록된 업체들이 사용자의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그간의 관행을 막겠다는 새로운 프라이버시 정책을 발표했고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수집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사용자에게 자신의 정보 제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은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페이스북은 내부 고발자의 청문회 증언으로 폭로된 악의적 운용 방침(1. 위험한 인플루언서들의 발언을 트래픽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방치 2. 인스타그램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내부 보고서 묵살 등)으로 정부를 비롯한 미국 언론 연합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는 내부 폭로자의 증언과 언론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고 대신 페이스북의 이름을 메타로 변경하고 메타버스 사업에 새롭게 집중하는 이른바 ‘이슈 전환’ 전술을 시행했다.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은 사용자만을 위한 것일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애플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소중하게 보호하는 선한 기업이고 페이스북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정보 보호는 뒷전인 악덕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는 기업들의 재무제표는 표면적으로 최근 두 회사의 움직임에 복잡한 법칙(?)이 작동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의 신 프라이버시 정책인 ‘옵트-아웃'(아이폰 유저가 IDFA(개인식별정보) 추적을 거부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광고주들은 정보를 획득할 수 없게 되고 자연스럽게 타겟 광고도 불가능해짐)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