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혁
임재혁 · 밥값은 하려고 합니다.
2021/10/01
뭐라 시작해야 할까요. 일단 제작진이 조롱에 의도를 두진 않았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그 의도가 실패하였느냐. 성공하였느냐가 논점일 것인데... 저는 실패했다고 봅니다.

우선, '싱크로율'은 오락의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대상을 훌륭히 묘사하는 것은 코미디의 훌륭한 덕목이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중요한 실패가 발생한다면 목적한 바를 거두기 힘들어집니다. 정체성 정치가 화두인 지금, '20대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완전히 분리하고 극을 관람하기는 어렵겠습니다. 20대 여성이 인턴직을 수행함에 있어 미숙하지만 당당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담긴 사회적 맥락을 소격하면 코미디의 본질이 사라집니다. 실제로 제작진은 20대들의 애환을 그려내는 것이 제작 의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적 맥락을 적극적으로 추가하자니, 취업율이 하락하고 공정의 문제가 들끓는 현실이 코미디를 코미디로 보지 못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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