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해고 : 우리집 거실에서 해고당하다
2023/01/30
By 엠마 골드버그(Emma Goldberg)
기업마다 해고 발표가 잇따르면서 노동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케렌사 카데나는 금요일 아침에 슬랙을 열자마자 한 동료의 욕설 가득한 메시지를 받았다. 핵심 내용은 ‘나 해고됐어’였다. 카데나 역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자신의 이메일을 열었다. 해고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카데나도 욕설을 타이핑했다. 자신의 브루클린 아파트에 혼자 앉아서 말이다.
복스 미디어(Vox Media) 동료 백여 명과, 최근 몇 주새 잇따라 해고당한 다른 수천 명의 노동자와 함께, 카데나는 원격 해고라는 외롭고 비현실적인 물결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이메일, 슬랙 메시지, 화상 통화 등으로 해고 통보를 받고, 작별 인사를 한 뒤, 컴퓨터 전원을 껐다. 맥주를 마시며 위로해 줄 팀원들은 한 명도 없다.
37세의 키데나는 “평소 같았으면, ‘괜찮아, 술이나 먹자’라고 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고립감과 더불어, 불안정성에서 비롯한 좌절감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두려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언젠가 저축 계좌를 가질 수 있을까요? 뭔가를 소유할 수는 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이번 달 들어 수십 개의 회사가 대규모 해고를 발표했다. 규모가 크고 잘 자리 잡은 기업들조차도 해고 과정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전반의 감원 현황을 추적하는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 기업 천 곳 이상이 16만 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올해들어 추가로 185개 기업이 5만 7천 명의 기술 인력을 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