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놓치면 집 팔아도 힘들다” 공감대가 낳은 ‘국어 4세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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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과외도 한글, 독서, 논술 등 체계적 커리큘럼 마련…강남 인기 학원은 입학테스트 재수까지
ⓒ르데스크
#.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최은정 씨(35)는 4세 자녀에게 주 1회 국어 과외를 시키고 있다. 수업료는 시간당 5만원으로 한 달에 20만원 가량 지불하며 교재 및 교구비는 별도다. 3세부터 진행된 수업은 올해로 벌써 2년째다. 과외 선생님은 서울 상위 5개 대학 중 한 곳을 졸업한 20대 후반의 여자 선생님이다.
 
최근 강남 지역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국어 교육을 시작하는 연령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수능 국어 출제가 어려워지면서 ‘국포자(국어를 포기한 사람)’라는 말까지 등장한데다 상대적으로 국어 능력은 단기간에 올리기가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특히 문해력이 수학·영어를 포함한 모든 과목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인식까지 생겨나면서 조기 국어 교육 열풍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주 1회 시간당 5만원,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월 20만원은 전혀 아깝지 않아요”
 
지난해 교육부와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가 전국 초1 학부모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0~4세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5.4%에 달했다. 유아 사교육은 국어 관련 교육 비중이 특히 높았다. 태어난 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아이 10명 중 1명 이상은 ‘국어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유아 국어 커리큘럼의 기준은 나이가 아닌 ‘한글 공부 완성의 유무’다. ‘사교육 일번지’라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주로 0~2세까지는 집에서 한글을 익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3세 이후에는 아이의 언어 능력 수준에 따라 학원을 보내거나 개인과외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선 학원보다 개인 과외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아이 교육의 출발점인 만큼 그룹 수업에 비해 자신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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