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밖으로 나오면 빛을 볼 수 있나요?

북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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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반지하는 이름과 모습을 바꿨을 뿐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없앤다고 사라진 적이 없다는 말이다.

  • 홍수로 인해 낮은 곳이 잠겼다. 정치권은 반지하라는 공간에 주목한다.
  • 반지하는 주택의 최저 임금이다. 모두가 단점을 알지만 그곳을 택할 수밖에 없다.
  • 누군가에게 집은 낮거나 높았다. 중요한 건 집이 잠기거나 떨어졌을 때 그들을 받칠 안전망이다.

©일러스트: 김지연/북저널리즘
MONEY_ 38만 7000원

서울시 반지하의 평균 월세는 38만 7000원이다. 지하 임차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187만 7000원이다. 월세가 오르면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모두가 반지하의 단점을 안다. 침수에 취약하다는 것뿐만이 아니다. 여름철에는 습기와 싸워야 하고, 매일 밤마다 취객 소음과 싸워야 한다. 범죄 위험이 높으니 튼튼한 방범창을 설치해야 하지만,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방범창은 순식간에 감옥 창살로 변한다.
EFFECT_ 눈에 보이는 반지하

그렇다면 반지하를 없애자는 서울시의 정책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반지하의 종말이 주거 질의 하한선을 올리는 것이라 볼 수 있을까? 이번 중부 지방을 덮친 폭우로 인해 반지하는 눈에 보이게 잠겼다. 그러나 38만 원의 월세를 감당하기 힘든,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이 있다. 일부는 비닐하우스에, PC방에, 텐트에, 고시원에 산다. 자그만치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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