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부평에서 도장 공장을 놓쳤다. 사측이 먼저 도장 공장을 장악해 문을 용접하고 출입을 완전히 차단했다. 우리는 지게차로 밀고 들어가는 것 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실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공장에 진입했고 우리는 밀려나 밖에서 싸워야 했다. 화염병, 불타는 경찰차, 웃통 벗은 채 밟힌 해고자들. 우여곡절 끝에 정리해고자 단계적 복직으로 끝났다.
2009년 평택에서 도장공장을 지켰다. 두 달 넘는 동안이나 공장은 전쟁터였지만 밖은 차가웠다. 시민의 반응이나 비정규직의 반응은 찼고 연대는 공장만큼 뜨겁지 못했다. 다른 방안은 거부되었다. 패배와 상처의 기시감으로 떠나려 했지만, 그들이 연락해 돌아갔다. 그렇게 쓰인 후 화살이 날아왔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던 사람이 여럿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