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학급 연수 후기 시리즈 1 (영재를 기를 것인가? 값 비싼 노예를 만들어낼 것인가?)

한유기
한유기 · 이성적이며 지혜를 추구하는 자유인
2022/02/06
지난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 인기를 톡톡히 누렸다. 어린 시절 동네 게임을 상기시켜주는 것과 동시에 흥미진진한 극 전개로 보는 이들이 시선을 뗄 수 없게 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오징어 게임 드라마가 중요하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로 있다. “우리는 당신들의 말(馬)이 아니잖아.”라며 부르짖는 주인공의 절규 속에 맺힌 인간의 목숨에 차등을 두고 있는 사회 풍조에 대한 고발이다. 죽어도 상관없는 사람들 따로 있고, 그 광경을 즐기는 사람 따로 있는 상황 설정을 통해 드라마는 말한다.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는 어쩌면 허상이고 실제 우리 사회는 자본 권력에 의해 돌아가고 있음’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며 느꼈던 우리 사회의 뼈아픈 현실에 대한 자각을 뜻밖에도 지난여름, 영재교육 담당교원 기초과정 직무연수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60시간이 넘는 긴 연수과정이지만 국내의 유명 석학들이 강사진으로 포진하였고 동 시간에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생각을 공유하여 많은 배움이 왕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수 이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연수 시작 이후 강의 내용도 기대만큼 좋았다. 그런데 함께 연수를 듣는 몇몇 선생님들 중에서 연수하는 강사에게 “선생님. 그거 시험에 나오는 거에요?”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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