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틀린 걸 당당하게 얘기할 때

김시훈
김시훈 · 19살 고졸, 대기업에 입사하다.
2023/11/30
[확실한 적을 만드는 법]

1. 여기, 지적이 필요할 것 같은 상황을 보자. 가령 동기들끼리 잡담을 나누고 있는데 누군가 틀린 사실을 당당하게 얘기하고 있다. 그걸 듣는 동기들은 틀렸다는 사실을 모른 채 듣고 있을 뿐이다. 이때 누군가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야, 진실은 이러이러해'라고 지적을 한다면 어떨까? 지적으로 얻고자 기대하는 것은 대게 이렇다. 틀렸던 사실을 바로 올바르게 고칠 수 있으며, 진실을 알게 된 동기들이 감사함을 표할 것이다.

음, 정말로? 안타깝지만 기대와 전혀 다른 결과를 맞이할 거 같다.



2. 지적은 친구를 적으로 만든다. 물론 당신은 순수한 의도였다 하더라도 말이다. 당사자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당신과 상대방, 둘만 있다 한들 지적은 그의 적개심을 산다. 그리고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면 사태는 더욱 커진다. 주위 사람들은 당사자가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의심하기 때문이다. 설사 그들이 사실관계에 대한 아무런 관심이 없더라도 당사자는 그렇게 느낀다. 실제로 '인간관계론'을 집필한 데일 카네기는 지적이 가져왔던 위험에 대해 이렇게 서술한 적 있다.



3. 데일은 기사 작위를 수여받은 로스 경의 초대를 받고 연회에 참석한다. 그러다 옆에 있던 한 이야기꾼의 얘기를 듣게 되는데, 그는 '우리가 어떻게든 목적을 이뤄보려 해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신이다'라는 말을 인용하여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이 말을 <성경>에서 인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일은 이 말이 틀렸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건 <성경>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햄릿>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4. 데일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틀린 사실을 지적하고 싶은 마음에 그에게 사실을 말했다. 그러자 그 이야기꾼은 절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데일이 아무리 침착하게 설명해 줘도 자신의 입장을 단단히 고수할 뿐이었다. 결국 둘은 <햄릿>에 대한 지식에 풍부한 가몬드라는 인물에게 진실을 물어보았다. 가몬드는 말했다. 그는 '데일 자네가 틀렸네, 저 신사분 말이 맞아. 그...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가 휴직했습니다. 회사에 다니던 당시, 저는 서툴렀고 지쳐만 갔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회사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저와 같은 사회초년생들이 이런 비참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 그들에게, 좋은 길잡이 꾼이 되고 싶습니다.
2
팔로워 1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