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나랏돈 활용 방식-잼버리 사태가 소환한 기억들

정찬용
정찬용 인증된 계정 · 영어를 잘하게 만드는 사람
2023/08/17
라떼 대형 행사 진행해 본 썰

귀국 후 첫 직장에서 처음엔 독일어라도 어쨌든 외국어 하나는 할 줄 아니 네가 가라면서 그렇게 해외 출장을 보내더니 그게 종료되자 다음에 내게 맡긴 일이 관 주도 행사 대행이었다. 그니까 이번 잼보리 행사 같은 거 말이다. 좌우간 공모전을 우승하거나 혹은 회사가 그런 일들을 따서 배정하거나 나중엔 행사 잘 치룬 인연으로 소개받기도 하고 해서 퇴사 전까지 작고 큰 많은 행사를 진행했다. 그래서 알게 된 게 그들의 전형적인 등처먹기 수법과 예산 빼먹기 수법. 짜란.

처음에 회의를 할 때에는 딱 담당 공뭔만 나타난다. 그런데 그 회의가 길어져서 점심을 먹게 되면 그 식사 자리에 담당 공뭔의 부서 모두가 등장한다. 그러다가 그 행사 일로 해외 벤치 마킹 출장을 가게 되면(이거 계획 속에 안 넣으면 난리 난다. 내가 유학파라 잘 알아서 한다 해도 아랑곳 없다. 예산 낭비 같은 얘기 꺼냈다간 그 다음부터 엄청 괴롭힌다), 그 기관(담당 부서가 아니라)의 모든 해외 출장 순번들을 다 데리고 가야한다. 물론 그들에게는 출장지에서 별도의 계획이 다 있고 그 비용 역시 프로젝트 비용에 당근 다 들어가 있다.

설계가 끝나고 사이트가 정해질 때쯤 새로운 조직이 뙇 등장한다. 대개는 은퇴한 고위직 공뭔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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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사실은 넌 영어 바보가 아니야', '대한민국의 미친 엄마들' 등의 저자. 지금도 강남역 인근에서 영어 성공자들 꾸준히 배출 중인 영어 잘하게 만드는 분야 고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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