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병원에 갑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때로는 검사를 한 후 질병으로 인정받으면 질병 분류 코드에 따라 환자로 분류된 다음 치료나 복약을 시작합니다. 중증도에 따라 국가가 보장하는 혜택을 받기도 하고 사보험에 지급 신청을 하여 금전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골절이나 장기 파손은 눈에 드러나는 경우니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인지하기 쉽습니다. 내출혈이나 작은 신체 기관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문제는 상대적으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검사와 진료를 필요로 합니다. 중증이 아닌 정신적 문제는 신체적 문제보다 가벼워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거나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쳐 정신적인 문제가 커지면 신체적 문제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유전적, 환경적, 화학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게임에 과몰입하는 현상에 대한 원인도 사람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각각의 이유로 일시적 과몰입을 했다가도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문제'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져들어 일상적인 생활이 어렵고 혼자 힘으로 극복할 수도 없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아픈 사람'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과 치료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도 있고 중증인 경우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상담이나 신경계 화학 기전을 건드려 적절한 감각을 수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고치거나 완화시켜야 할 병'이지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일은 아닙니다. 정신과 치료도 열이 나면 해열제 복용을 통해 체온을 정상 범위로 낮추고 체내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 적절한 약을 사용하여 조절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의료 행위인 것입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면 의사가 진료와 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합니다. 질병 코드를 입력하고 DUR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