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바라 본 K-방역 : "한국이라서 행복한 줄 아시오"

강욱진 · 다른 관점을 맛있게 소화하고 싶음
2022/04/12
오미크론의 광풍이 이제 수그러들고 있다. 
일상의 회복 – 코로나 이전의 완전한 일상은 불가능할 지라도 – 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거 같다.

나는 코로나 기간 동안 베트남에 있다.
한국내에서 방역 정책이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을 가끔 본다. 한때 방역 우수 국가라고 불리웠던 이 곳 베트남에서 바라 본 한국의 방역은 그저 부럽기만 했다. 

수박 겉핧기에 지나지 않지만, 베트남에서 직접 경험한 방역 정책과 비교해 보시라!

 
■ 1차 : 강력한 대외 봉쇄로 코로나 청정국의 이미지를 얻다.
2020년 2월 한국은 대구발 신천지 사태로 코로나 급증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2020년 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코로나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대외적 봉쇄가 핵심 방역 정책이었다. 부가적으로 유입된 확진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격리와 확진자의 동선에 따라서 엄격한 지역 봉쇄가 그 뒤를 따랐다. 확진자는 실시간으로 공개되었고 마치 죄인으로 취급 받았다.

예를 들어 2020년 2월 대구 신천지 사태가 발생하자, 베트남 당국은 한국 주민등록상 대구 경북 주소지 사람은 아예 입국 거부 했다. 어느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그 아파트 동 전체를 봉쇄했다.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그냥 바로 폐쇄했다. 확진자는 페이스북 등의 SNS을 통해서 얼굴과 신상이 100% 공개 되었다. 

이런 봉쇄 정책으로 비교적 다른 국가에 비해 확진자 수가 적었던 관계로 ‘코로나는 방역은 베트남처럼 해야 한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코로나 청정 국가라 자칭하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희생이 필요했으며, 그 어떤 지원 정책은 없었다.

 
■ 2차 :  ‘델타’ 봉쇄의 둑을 무너뜨리다. 강력한 대내 봉쇄와 각자도생의 동거

역시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었다.
베트남의 봉쇄는 2021년 5월이 되어 델타 변이로 인해서 무참히 무너졌다.
먼저 내가 거주하고 있는 북부 하노이 지역에서 시작하여, 1000km나 떨어져 있는 남부 호치민까지 삽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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