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찾은 이야기 - 한국 사람들이 국내 소식을 외국 언론에서 찾는 현실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3/06/15
이미지 출처 : Ms_pro996 (Pixabay)
(예전에 썼던 글과 최근 찾은 주제를 바탕으로 새롭게 써봤습니다.)

한때 우리는 지상파로 나갔던 주한미군방송(AFKN, 현 AFN Korea)과 NHK BS, 스타TV 등 외국 위성방송을 볼 수 있었다. 라디오로 넘어가면 밤마다 NHK와 일본 민영방송, 중국 관영방송이 AM으로 흐릿하게 나오고, 단파로 다양한 나라의 국제 방송도 나온다. 방송에서 쓰는 언어를 알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충 보고 듣기만 해도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외국어를 공부하겠다는 동기까지 생겼으니, 훌륭한 학습 교재였다.


부산 일대에서 시청할 수 있는 일본 TV는 우리나라의 TV에 큰 영향을 미쳐오고 있다. 가끔은 일본 것과 똑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한다. (중략) 부산 태종대 근처의 주민 조성래 씨(55, 영도구 동삼동)는 밤늦게 또는 우리 TV가 방영되지 않는 낮시간에 일본 TV를 본다고 말했다. ‘더 재미있어요. 일기예보와 같은 프로는 우리의 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정확합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우리 TV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지요’라고 일본 TV를 보는 이유를 밝혔다. (중략) ‘일본 TV 프로그램은 섹스나 폭력 등에 있어 아주 개방적입니다. 쇼 프로그램도 대담하지요. 우리의 TV나 영화 등의 윤리 기준과는 비교하기가 어렵지요.’ 회사원 김영선 씨(36, 중구 남포동)는 이것이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한다. (중략) KBS 부산국장 조창화 씨는 일본 TV를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들의 TV 문화가 우리보다 앞서있고 좋은 점을 취하는 것은 그 자체가 창조가 아니냐’는 것. - <부산 일본 TV 시청 많다> (동아일보, 1981.7.7.)

전파는 인류의 정보수단으로서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효율성 있게 사용하느냐는 인류에게 주어진 커다란 명제로 돼 있다. 그러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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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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