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찾은 이야기 - 연말(1) 어려운 이웃에게 향하는 작은 손길

이응상
이응상 · 복잡한 세상에서 희망을 찾아 알린다.
2023/12/08
광화문에 걸린 사랑의 온도탑(사진 출처 :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2월이 되면 각 지자체, 구호단체, 언론사가 분주해진다. 대도시 번화가에 사랑의 온도탑이 올라가고, 구세군은 빨간 냄비를 들고와 핸드벨을 울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조그만 선행을 기다린다. 신문과 방송은 이웃돕기 성금 계좌를 열고, 날마다 보내준 사람, 단체의 명단을 공개하며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끝맺는다.

경기가 좋든 나쁘든 누군가에게 한 번쯤 나눌 수 있는 정이 있다는 건 사회가 여전히 따뜻하다는 증거다. 각종 자연재해나 참사 등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여윳돈을 나눠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들에게 준다. 이런 연례행사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점도 지구 상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나눔의 유전자를 인류가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 전체의 활기가 시원치 않고, 더욱이 경제생활은 해마다 쪼들려가는 형편에 있으니, 거의 모든 국민이 여유 없는 살림을 하고 있는 것은 새삼스러이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런 마당에서 남에게 돈이나 물건을 나누어준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중략) 우선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돈이나 물건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희사하여 딱한 이웃에 떡국 한 그릇, 온 한 가지라도 같이 나누어주는 것이겠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상조(相助)의 기풍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안다. - <年末(연말)의 慈善(자선)과 救護(구호)> (동아일보, 1964.12.18.)

* 희사(喜捨) :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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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헬조선늬우스'에서 칼럼 기고했었음. 삶의 안정과 자립을 위해 현 직장에 근무하나, 작가를 꿈꾸며 옛날 신문 기사, 지역, 장애인, 미디어 등으로 칼럼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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