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본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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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By 최상훈, 11월 13일자
올해 김정은은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국면을 활용하고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을 한껏 이용하려는 의도다.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게티이미지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합병하려는 의도를 더 완강히 드러내고 있다. 미국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의 충돌이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켰다. 바이든 정부가 다수의 사안을 동시에 다루는 와중에 인구 2500만 명의 작고 고립된 북한은 워싱턴의 주의를 끌려고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미국이 더 이상 새로운 '냉전'에서 스스로를 '단극' 초강대국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대부분을 미국과 동맹국들을 적대시하며 86개라는 기록적인 수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냈다. 심지어 한국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연습도 했다. 이달에는 하루만에 23개의 미사일을 쏘기도 했다. 이중 1개는 한국의 동해안에서 불과 56km 떨어진 해상에 추락해 섬 주민들이 지하로 대피하게 만들었다. 몇 주 전에는 소련 시대에 생산된 전투기를 날렸고, 한국과의 접경 지역에 수백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암시하고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기회를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불안정한 세상에서 지금이 무기를 실험할 가장 좋은 때다. 무기 실험으로 발전한 기술을 과시하고 사실상 처벌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적을 도발하는 동시에 외교적인 레버리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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