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없는 롤링 스톤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100대 명곡
2023/08/10
매거진 롤링 스톤이 7월 20일 공개한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100대 명곡 (The 100 Greatest Songs in the History of Korean Pop Music) 순위 기사는 매우 문제가 많다. 케이팝과 한국 대중음악을 구분하지 않은 시작부터, 글을 읽다 보면 기획자들이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취재 과정, 해외가 바라보는 한국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선에 대한 자각을 갖췄는지 의문이 든다.
기사는 ‘한국 대중음악의 더 넓은 역사를 이야기하기 위해 케이팝을 히트메이킹 산업으로 엄격하게 정의하는 것을 넘어선 목록을 선정했다’는 목적을 밝힌다. 설명과 달리 결과를 보면 케이팝을 중심에 놓고 바라본 한국 대중음악의 체리 피킹 리스트다. 역사를 논하기에 케이팝 외 선정된 노래 34곡은 너무 적다. 윤심덕, 한명숙, 이미자, 펄 시스터즈, 신중현, 양희은, 사랑과 평화, 유재하, 신해철, 조용필이 케이팝 재생 목록에 산발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의아한 순위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곡은 소녀시대의 ‘Gee’, H.O.T.의 ‘캔디’, 아이유의 ‘좋은 날'이다. 5위에 오른 곡은 조용필의 ‘단발머리'다. 이정현의 ‘와'가 신중현의 ‘미인’과 이난영 ‘목포의 눈물', 윤심덕 ‘사의 찬미'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빅뱅, 투애니원, 레드벨벳, 지난해 데뷔한 뉴진스가 상위권에 위치한 가운데 듀스, 나미, 산울림, 들국화, 장필순이 등장한다.
케이팝 곡이 다수를 차지하고 높은 순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합당한 근거와 설명으로 희망하는 의의를 제대로 전했다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유감스...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이 운영하는 음악 플랫폼 제너레이트입니다. 닉네임 제너(Zener)와 대중음악을 통해 꾸준히 콘텐츠를 생성하고자(Generate) 하는 마음을 합쳤습니다. 리뷰, 칼럼, 특집, 리스트, 인터뷰 등 대중음악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