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와 권력을 구분하는 것

일기장 · 독일에서 놀고 있습니다.
2023/07/24
최근 다시 한국에서 논란이 된 택배 문제를 보고 택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한국인이 독일에서 겪는 제일 큰 어려움이 택배 문제다.
특히 한국의 로켓배송 샛별배송 등 총알배송이라고 불리는 서비스들을 경험하고 왔다면 더더욱 답답하고 어려울 것이다. 


독일의 택배

필자가 겪은 독일에서의 택배 경험은 정말 다양하다.
택배회사 별, 사이트별로 다른 배송 시스템을 이해하고 나서야 택배라는 것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택배를 받지 못해 반송된 경우도 있다. 제일 많이 사용했던 아마존의 경우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집으로 직접 배송을 받거나 집 주변 키오스트(한국의 편의점)에 맡겨놓고 찾아오는 방법이다. 

집에서 직접 택배를 받을 경우 언제 올지 모르는 택배를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주변 이웃에게 맡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한국의 다가구 주택 같은 건물에 살고 있고 주변 이웃을 한 집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웃에게 맡겨 본 경험은 없다. 페이스북 독일 커뮤니티에서 이웃의 택배를 맡아주었다가 문제가 생긴 경우에 대한 글도 읽은 바 있고 사람을 못 믿는 다기 보다 조심성 없는 사람이 한국에 비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이웃과 안면을 튼다고 하더라도 맡기지는 않을 것 같다.

집에서 직접 택배를 받을 경우는 사람의 간을 지구 멘탈까지 떨어트리는 종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 부리나케 튀어나가는 경우인데 이것도 필자의 경우 해당되지 않았다. 공사 중인 이 집은 이사한 지 2달이 지나도록 초인종을 달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건물 입구에 있는 초인종 옆에 영어와 독일어로 집 초인종이 고장 났다고 연락을 달라고 연락처와 호소문?을 적어놨지만 누구도 나에게 전화해 준 적은 없다. 

두 번째 방법인 주변 키오스크에 맡겨진 택배를 찾아오는 것인데 필자의 경우는 대부분 이 방법으로 택배를 받았다. 맡겨져 있는 택배는 키오스크에 전달된 이후 대략 7일 이내에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들고 가서 찾으면 된다. 하노버 A존의 경우(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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