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AI 사용 논란, 왜 작가보다 독자가 더 화났을까?

천현우
천현우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4/11


네이버 웹툰은 만우절마다 흥미로운 장난을 친다. 4월 1일 하루 동안 웹툰 표지를 싹 바꾸어 놓는다. ‘졸라맨’ 수준 퀄리티의 표지로 바꾸기도 하고, 유명 작가끼리 서로 그림체를 바꾼 표지를 올리기도 한다.

이번에도 그 전통은 이어졌다. 3월 29일 오후 10시경, 네이버웹툰 측은 목요일 인기 웹툰 3종(연애혁명·앞집나리·현실퀘스트)의 표지를 AI로 생성한 이미지로 바꿔 놓았다.

이제껏 만우절 농담을 웃어 넘기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심상치 않았다. 그림 업계 전반이 AI 그림으로 민감한데 경솔했다는 비판이 꽤 있었다. 해프닝 수준의 반발이었지만 무시할 정도의 규모도 결코 아니었다.

네이버 웹툰의 AI 사용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인기 웹툰 ‘랜덤채팅의 그녀’의 작가가 특정 장면을 AI로 생성했다는 의혹 제기가 있었다. 이 문제는 스브스 뉴스에서도 잠깐 다루었다.

스브스 뉴스 유튜브 캡처


웹툰 안 보는 사람들에겐 이런 논란들이 다소 생소할 듯하다. 작가들이라면 모를까, 소비자들이 대체 왜 AI 사용을 문제 삼는가?

이 질문엔 보통 저작권 문제가 제일 먼저 튀어나온다. 그림 AI는 비유하자면 인터넷 세상 속 수많은 이미지를 식자재 삼아 담아 놓은 거대 솥이다. 사용자가 키워드로 그림을 주문하면, 그 수많은 재료를 마구 뒤섞은 다음 완성품을 내어 놓는다.

그런데 그 재료는 땅에서 자연히 난 게 아니다. 엄연히 원작자가 존재하는 창작물이다. 무단으로 남의 밭에서 작물을 뽑아 요리를 만들어 놓고 사용료는 지불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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